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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생활

건강검진, 무조건 좋다고요? ‘가짜 환자’가 되는 현실과 현명한 선택법

by life365 2025.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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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 무조건 좋다고요? ‘가짜 환자’가 되는 현실과 현명한 선택법

 

 

건강검진이 정말 내 몸을 위한 걸까요? 과잉 검사로 불필요한 걱정이 늘고, ‘가짜 환자’가 생겨나는 현실 속에서 현명하게 검사하는 방법을 함께 알아봅니다.

 

 

 

 

 

2025년 일반(암)건강검진 안내문 보기

 

 

 

검사가 너무 많으면 걱정도 많아진다

김현아 교수는 자신이 건강검진을 거의 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검사가 많아질수록 “없던 병이 생긴 것처럼 느껴진다”는 생각 때문이라고 하네요. 검사 하나가 걱정으로 바뀔 수 있다는 사실, 놀랍지 않으신가요?

 

그렇다면 왜 검사 하나가 걱정으로 바뀔까요? 검사 결과에서 이상이 조금이라도 나올 경우, 치료가 필요한 병으로 착각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른바 ‘위양성(false positive)’의 함정이 여기에 있습니다.

위양성이란?

정상 상태인데 검사 결과에서는 이상이 있다고 나오는 경우를 말합니다. 김교수는 실제로 검사를 받고 특별한 증상 없던 사람이 검사상 이상이 나와서 걱정이 커진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예컨대 두통으로 병원을 찾은 40대 남성이 스트레스 + 수면 부족 상태였음에도 혈액 검사에서 자가면역 질환과 연관된 항핵항체(ANA)가 양성으로 나왔어요. 하지만 실제 병이 아니었죠. 검사 하나가 불필요한 오해를 낳은 겁니다.

 

‘가짜 환자’ 유형 3가지

김현아 교수는 건강검진이 만들어낼 수 있는 ‘가짜 환자’ 유형을 세 가지로 정리하셨습니다. 이 분류가 자신의 검사 습관과 맞는지 한번 생각해보면 좋겠죠.

 

첫째 : 검사가 만드는 환자 – 검사를 많이 해서 병이 없는 사람인데도 검사상 이상이 나와 ‘환자’로 불리는 경우.

둘째 : 사회/환경 문제로 인한 환자 – 별다른 병 원인이 없음에도 생활환경·사회구조 때문에 병처럼 나타나는 경우.

셋째 : 노화와 질병의 혼동 – 나이 들어가는 자연스러운 변화인데 이를 병으로 오해하고 치료하려는 경우.

 

암 검진과 과잉진단의 연결고리

특히 흥미로운 부분은 흔히 조기발견이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암에서도 과잉진단이 나타난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갑상선암이 꺼내졌어요. 갑상선 초음파검사가 널리 시행되면서 환자 수는 급증했지만 사망률이나 전이율은 크게 변하지 않았습니다. 즉, 많은 수가 ‘발견된 암’이 되었지만 실제 치명적인 암으로 진행된 케이스는 그만큼 늘지 않았다는 것이죠.

 

다른 예로 전립선암·유방암·신장암도 검진을 통해 발견률이 높아졌으나 그만큼 치료 효과나 생존율이 월등히 개선된 것은 아니라고 지적됩니다.

 

왜 한국인은 ‘건강하다’고 느끼기 힘들까?

우리나라 의료시스템은 정말 뛰어납니다. OECD 국가들 사이에서 치료 가능 사망률과 예방 가능 사망률 모두 낮은 편이에요. 즉, 치료-예방 측면에서는 우수하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내가 건강하다”고 느끼는 사람 비율이 낮습니다. 그 이유 중 하나로 검사·진단이 많아질수록 조금이라도 이상이 나오면 “건강하지 않다”고 스스로 판단하는 문화가 있다는 겁니다. 즉, 의료의 질은 높지만 ‘건강 체감’은 꼭 따라가지 않는 현실이 있는 거죠.

 

현명하게 건강검진 받는 법

그렇다면 검사받는 게 무조건 나쁘다는 뜻일까요? 아닙니다. 중요한 건 ‘내 몸 상태와 필요에 맞게’ 검사를 선택하는 거예요.

 

1. 증상이 없고 특별한 가족력도 없는 경우, 무작정 검사를 늘리기보다는 기본검사 중심으로 가볍게 접근하세요.

2. 검사 결과 이상이 나왔을 때는 바로 치료가 정답은 아닙니다. 의료전문가와 충분히 상담하고 ‘이상’이 어떤 의미인지 정확히 파악하는 게 중요합니다.

3. 생활습관을 점검하세요. 검사만 믿기보다는 ‘운동-식단-수면’이 안정적일 때 오히려 건강한 몸을 유지하기 쉬워요. 의료기술이 발달해도 생활습관의 힘은 대체불가입니다.

 

마무리하며

요즘처럼 정보 넘치는 시대에 ‘검사 많이 해야 건강하다’는 믿음이 흔하지만, 그 뒤에는 생각보다 복잡한 현실이 숨어 있습니다.

 

김현아 교수의 말처럼, 과잉검사로 인해 환자가 양산되는 아이러니를 직시하고, 의료검진을 나의 몸과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현명하게 활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검진을 받을 때는 “왜 이 검사를 하나?”, “이 검사 결과가 나에게 어떤 의미일까?”를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습관을 들여보세요. 그렇게 하면 검사에 휘둘리는 대신, 검사로부터 ‘진짜 내 건강’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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